써보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빙기 손쉽게…미니 ­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이스 음료를 유난히 좋아한다. 오죽하면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일까. 겨울에도 이 정도인데 여름에는 반드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어야 한다. 어디까지나 내 경우엔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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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에는 얼음 정수기를 갖춰놓은 곳이 많다고 하지만, 집집마다 모두 얼음 정수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냉동실에 얼음을 잔뜩 만들어놓으면 간단한 일이지만, 이것도 때로는 ‘공유지의 비극’같은 일이 벌어진다. 가족 중 누군가 얼음을 모두 먹고 나서 얼음판을 새로 채워놓지 않는다면 새로 물을 붓고 얼음을 제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차라리 큰 봉지나 컵에 든 큰 얼음을 사놓고 먹을 때도 있다. 그마저도 냉장고에 있는 다른 음식물 냄새와 뒤섞이는 게 걱정되는 때가 있다.​무엇보다 요즘 제빙기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캠핑’ 용도다. 통계청이 추산하는 국내 캠핑 인구는 2011년 60만명에서 2018년 600만명을 넘어 10배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야외에서도 얼음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얼음을 대량으로 만들거나 사서 아이스박스에 넣어간다고 해도 이동시간이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아무리 아이스박스라도 얼음이 녹는 것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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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얼음은 단순히 아이스 음료에 넣는 것 외에도 쓰임새가 많다. 여름에는 고기나 생선, 야채, 과일같이 캠핑에서 해먹는 요리 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할 때도 얼음이 쓰이고, 비빔면이나 냉면류를 차갑게 해서 먹을 때도 얼음이 있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때그때 캠핑 현장에서 얼음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미니 제빙기가 인기인 이유다.​그래서 휴대가 간편한 가정용 미니 제빙기 코드26를 사용해봤다. 일단 가정용으로 나오는 미니 제빙기라서 크기 자체는 크지 않다. 코드26의 크기는 335x257x325mm이다. 요즘 가정에서 흔히 쓰는 항아리형 에어프라이어 크기와 비슷하다. 포장박스를 열면 스티로폼 사이에 제빙기 본체와 손잡이,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다. 손잡이를 본체에 끼우면 들고 이동하기가 한결 편해진다. 무게가 8.3kg이기 때문에 들어서 멀리 이동하는 게 아니라면 위치를 옮기며 쓰기에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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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겉면은 블랙과 실버 색상으로 어떤 주방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상단 커버에 투명창이 있어 내부에 얼음이 얼마나 차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코드26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빙기는 냉각기 시스템을 안정화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사용 시에는 자리를 잡은 다음에 2시간, 이후에 이동을 했다면 적어도 20분 이상 안정화시킨 다음에 가동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냉장고나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이 제품도 고온의 가수나 버너 등 열원 등에서는 멀리 떨어뜨려 놓고 사용해야 한다.​제빙기 옆면에 냉각 쿨러가 있기 때문에 20cm 이상 빈 공간을 두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놓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의 내용은 사용설명서에도 잘 나와있는 내용이므로 사용하기 전에 한 번 잘 읽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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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와 함께 얼음트레이(바구니)와 얼음 주걱을 확인하고, 본격적 사용에 앞서 세척을 해주면 좋다. 이 제품은 자동세척 기능이 있기 때문에 시작 전에 가볍게 본체 내부 저수조를 물로 헹궈만 줬다.​어차피 나중에 자동세척 기능으로 제빙봉과 얼음쟁반, 저수조 등도 세척을 하기 때문에 귀찮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나머지 얼음트레이와 얼음 주걱만 세제를 이용해 세척한 다음에 물을 말려 뒀다. 처음 사용 시에는 앞서 이야기했던 안정화의 시간을 두고, 자동세척 기능을 작동시켰다. 자동세척 기능을 위해선 제빙과 똑같이 내부 저수조 표시선까지 물을 붓고, CLEAN(자동세척) 버튼을 눌렀다. 얼음 크기와 자동세척 기능 선택은 SELET(선택) 버튼을 이용하면 된다.​자동세척은 저수조의 물이 제빙봉과 얼음쟁반에 흘러나와 씻어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해 주면 된다. 내부를 일일이 씻지 않아도 되니 간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척을 마쳤다면 저수조에 남은 물을 비우고, 얼음을 만들 깨끗한 물을 넣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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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조 바닥 부분에 배수구가 있는데, 본체 바닥 외부에서 마개를 뽑아 물을 빼는 방식이다. 생수통을 통해 저수조를 표시선까지 부어봤는데, 최대 표시선을 기준으로 한 번에 3L가 못 미치는 양으로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저수조에 물을 넣었다면 위에는 얼음 트레이를 올려두면 된다.​전원선을 연결하고 L과 S 중에 얼음 크기를 선택한 뒤에 POWER(전원) 버튼을 누르면 제빙이 시작된다. 제빙은 7~15분 사이에 동그란 총알 모양 얼음 9개가 생성된다. 제빙 속도는 물과 주변 환경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그래도 냉동실 얼음판에 물을 붓고 어는 속도가 몇 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르다 할만하다.​제빙봉에 마치 고드름처럼 얼음이 맺히고 후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얼음쟁반에 떨어지면, 완성된 얼음은 저수조 위 얼음트레이로 옮겨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한 시간에 약 500g 분량(약 70알 분량)의 얼음이 만들어진다. 냉각기에서 나오는 소음은 제습기나 선풍기 강풍을 돌렸을 때와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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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얼음이 9개만 완성되니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잠깐 TV를 보거나 책을 읽는 동안에 얼음트레이가 가득 찰 정도로 얼음이 만들어졌다. 1~2시간이면 얼음 트레이가 꽉 차기 때문에 당장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별도의 냉동실에 보관하는 게 좋다. 밖에 두는 것보다는 덜 녹지만, 기본적으로 제빙기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얼음을 녹지 않고 보관하는 기능은 따로 없다. 얼음트레이에 오래 놔둘수록 촉촉한 수분기 때문에 나중이 얼음끼리 서로 들러붙게 되니 유의해야 한다.​L 사이즈로 만들어진 얼음도 체감상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빙봉에서 고드름이 열리듯이 만들어지는 제빙 방식이기 때문에 얼음은 가운데가 비어 있다. L 사이즈 얼음은 지름이 2.5cm, S 사이즈 얼음은 2cm이기 때문에 차이가 크게 있어 보이진 않는다.​얼음은 냉동실에서 얼음판에 물을 부어 만드는 사각 얼음보다는 더 무른 편인데, 좀 더 쫀쫀하고 부드러운 질감이다. 기기를 처음 가동했을 때 만들어진 얼음보다 시간이 흐른 뒤에 만들어지는 얼음의 밀도가 좀 더 단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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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조의 물이 다 떨어지면 상태 표시창에 ADD WATER(물 추가)라고 불이 들어온다. 얼음을 더 만들고 싶다면 저수조에 물을 추가하면 되고, 얼음이 충분하다 싶으면 전원을 끄면 된다. 저수조를 비우는 방법은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배수구 마개를 뽑으면 된다. 아쉬운 점은 사용해보니 물 추가 알람이 들어온 상태에서도 저수조 바닥에 약 200ml 정도의 물이 남아있었다는 것이다.​가정용 미니 제빙기 코드26은 집에 얼음 정수기가 없거나 캠핑에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보다 유용하게 쓰일 제품이다. 냉동실 냄새가 배일 염려 없이 필요할 때마다 물만 있다면 깨끗한 얼음을 빠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소비전력도 120W 수준으로 비교적 저전력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본체 바닥에 배수구가 있기 때문에 조리대 위에 놓고 사용하려면 사용을 마치고 물을 뺄 때는 싱크대로 이동을 시켜야 하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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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아닌 야외에선 물을 빼는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쓰면 쓸수록 캠핑에 보다 적합한 제품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많은 캠핑족들이 미니 제빙기를 사용하고 있다. 제빙양이 하루 최대 12kg으로 얼음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르고 많기 때문에 여름철 야외에서 얼음 소비가 많을 때 사용하기 좋다. 얼음을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쌓아두면 빙질이 상대적으로 각얼음보다는 무르기 때문에 녹아서 서로 붙는 경우도 생긴다. 얼음은 그때그때 필요할 때 만들어 소비하는 것을 추천한다.​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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